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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 조선족학생 대학입시] 수능 대박 찰싹 붙자

www.zosenzo.net •  2017-06-09 09:12 •  죄회:1052

  전성 조선어 수험생 460여명 지난해 대비 40여명 감소

  (흑룡강신문=하얼빈)리흔 렴청화 기자 = 7일,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2017년도 대학입시가 전면 펼쳐졌다. 올해 흑룡강성은 약 16만 9000여명 수험생이 대학입시에 참석해 지난해 보다 약 1만1000명이 감소됐다.

  한편 흑룡강성 조선어 수험생도 지난해 보다 40여명이 줄어든 460여명이 올해 대학입시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의 따스함과 노파심은 변함없다.

  대학입시 첫날, 입시 시간 1시간 넘게 남겨놓은 이른 시간부터 기자는 벌써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조선어 수험생 53명 ) 시험지점인 할빈시제11중학교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조선족 수험생과 교사, 학부모들을 볼 수 있었다.

  해마다 펼쳐지는 풍경선이라 자식들이 잘 되길 바라는 부모들의 뜨거운 마음과 수험생보다 더 초초해 하는 모습이 낯설지 안지만 시험장소 들어가기 마지막 직전 까지 ‘문구는 다 챙겼느냐’, ‘긴장하지 말거라’ 하며 ‘잔소리’를 하는 교사들의 노파심도 여전했다.

  할빈조1중 최덕해 교장을 비롯한 학교 지도부 성원과 고중 3학년 담임 교사들이 전부 나와 응원전을 펼쳤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초콜릿을 건네주면서 침착하게 시험에 응 해라며 포옹도 해주고 엉덩이도 툭툭 쳐주며 격려를 해주는데 대학입시 시험인데도 긴장감 보다는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최 교장은 “대학입시를 앞두고 고중 3학년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로고가 많았다”면서 “대학입시를 한 달 앞두고 고3 교사들은 매일 저녁 9시까지 맞교대 식으로 근무를 해야 했고 한 주일 전부터는 각 과목 교사들이 전부 나와 학생들과 함께 할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이 몰려들어 문제를 물어볼 때면 교사들은 화장실 가는 시간마저 없다”고 말했다.

  “시험을 코앞에 박두하고 교사들의 분망한 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감도 들긴 했지만 수능 모의시험 성적으로 봐서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담임교사이자 올해는 수험생 학부모이기도 한 김춘화 교사는 기개득승(旗开得胜) 즉 시작하자마자 승리를 거둔다는 길운을 얻는다는 의미에서 일부러 치파오(旗袍)를 차려입고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나왔다.

  김 교사는 “수많은 학생들을 대학에 보냈지만 아들이 대학시험을 치르게 되니 긴장감이 다소 다르다”고 웃음을 지었다.

  성내 기타 조선족 학교도 교사들이 직접 나서 수험생들을 고무 격려했다.

  올해 수험생이30명인 오상시조선족중학교는 시험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을 감안해서 버스를 임대해 학생들을 통일적으로 이동시켰다.

  또한 시험을 앞두고 오상시조선족중학교는 담임부터 과임까지 총동원 시켜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조절해주었다. 그리고 시험기간의 음식, 수면 심지어 옷차림 까지 소소한 환절도 빼놓지 않고 주의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한편 대학입시 아침에 어김없이 하는 찰떡 붙이기, 대학에 붙어라는 플래카드 등도 만들어 수험생들의 시험 합격을 기원했다.

  아성구조선족중학교 (수험생 11명)는 교사들이 친히 나서 수험생들의 전문 기사가 됐다고 한다. 교사들은 자가용으로 학생들을 시험장소에 바래다주고 학생들과 기념사진도 남기며 하이파이브도 하면서 긴장된 분위기를 바꾸어 주었다.

  밀산시조선족중학교는 아침부터 교정 대문 전광판에 힘내자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김철석 교장 선생님이 친히 나서 시험 전 마지막 동원을 하고 출정식도 가졌다.

  올해로 학교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상지시조선족중학교(수험생 42명)는 학교 지도부로부터 수능시험을 고도로 중시하면서 특히 시험기간 학생들의 안전한 출행을 위해 택시로 학생들을 움직였다. 시험 첫날 아침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겠다는 다짐까지 하고 시험장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가목사시조선족중학교(수험생 18명)는 대학입시 성적을 높이기 위해 기초가 부동한 학생들을 겨냥해서 맞춤형 교수를 진행했는데 특히 교사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한편 학생들은 ‘끈적끈적 딱 붙자’는 의미에서 교사들과 함께 학교 담벼락에 찰떡을 곱게 붙이고 서야 시험장에 들어갔다고 한다.

  ‘수능 전쟁터’에 학부모들도 시험 치른다

  대학 시험 첫날 할빈시는 아침부터 우중충한 흐린 날씨였다. 다행하게도 학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간 후에야 비가 쏟아져 수험생들이 비를 맞지 않았다. 하지만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학부모들은 비실비실 떨어지는 빗방울도 마다하고 자리를 뜨려하지 않았다.

  날씨가 좋으면 편한 휴식터가 아니더라도 길터에 앉아 잠깐나마 쉴 수 있겠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바닥이 젖어있어 학부모들은 앉아 있는 곳마저 찾기 힘들었다.

  우산 들고 시험장 문 앞에 줄곧 서 있는 리매학생 어머니는 “집이 멀고 또 돌아가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오히려 이렇게 서 있으면 마음이 더 편하다”면서 “애보다 내가 더 긴장된 것 같고 또한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견하다는 느낌도 들며 어쨌든 현재 심정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최옥신학생 아버지는 “애가 평소부터 성적이 안정 되 대학입시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믿지만 조금 긴장되는 내색도 있어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염학생 어머니는 기타 초조하거나 걱정어린 표정을 짓는 학부모들과 달리 신심이 가득하는 표정으로 “아들은 결코 희망한 대학에 붙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시험기간 남편과 분공을 하고 한 사람은 집에서 대기하고 음식을 준비하며 다른 한사람은 왕복 도로 안전을 책임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험장 안에서 수험생들이 ‘포연 없는 전장’에서 싸우고 있다면 시험장 밖의 부모들도 수험생 못지않게 마음을 바싹 조이고 있다.

  연변 지역도 시험 열기 후끈

  조선족이 밀집하여 살고 있는 조선족자치주 연변에서도 후끈한 시험 열기로 가득하다.

  본사 연변지사 기자가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올해 대학입시에 참가하는 연변지역 수험생은 지난해에 비해 628명 적은 8314명, 그중 문사류 수험생이 3429명이고 리공류 수험생이 4885명 이며 한어 수험생이 6802명, 조선어 수험생이 1512명이다.

  연변의 8개 시험 지역에서는 도합 13개 시험장소, 303개의 시험장을 설치하고 800여명의 교원이 시험감독원으로 배치됐다.

  오전 9시, 연길시의 3093명 수험생들은 연변1중, 연변2중, 연길시제1고중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대학입시 첫 과목을 맞이했다.

  자녀의 성공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모습은 올해도 변함없는 풍경이다.